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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의 비트코인 보유 경쟁 관련 사진

     

     

    최근 몇 년간 대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매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테슬라는 2021년 약 1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했으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기업 자산의 상당 부분을 비트코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스퀘어(현 블록), 페이팔, 일부 은행과 투자사들도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전통적인 법정화폐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대체 자산으로 비트코인이 주목받고 있다. 둘째, 기관 투자자들과 대기업들은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인식하며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셋째, 일부 기업들은 비트코인을 통해 새로운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 경쟁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새로운 금본위제의 출현을 목격하게 될까? 이를 자세히 분석해 보자.

    1. 비트코인, 새로운 금본위제가 될 수 있을까?

    1) 금본위제란 무엇인가?

    금본위제(Gold Standard)는 화폐의 가치를 금의 일정량에 연동시키는 통화 체계이다. 즉, 정부가 발행하는 화폐가 일정량의 금으로 뒷받침되며, 금을 보유한 만큼만 화폐를 발행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방식이다. 19세기와 20세기 초반까지 많은 국가들이 금본위제를 유지했지만, 1971년 닉슨 대통령이 금 태환 정지를 선언하면서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가 금본위제를 폐지하고 법정화폐 체제로 전환했다.

    2) 비트코인의 희소성과 금과의 유사성

    비트코인은 총 2,100만 개로 발행량이 제한되어 있어 금과 유사한 희소성을 가진다. 반면, 현재의 법정화폐는 중앙은행의 정책에 따라 무제한으로 발행될 수 있어 인플레이션에 취약하다. 이 점에서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금과 유사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더욱이 비트코인은 디지털 자산으로서 전 세계 어디서나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며, 거래의 투명성과 보안성을 보장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금보다 우월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3) 기업과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이유

    • 인플레이션 헤지: 법정화폐의 가치 하락에 대비해 비트코인을 안전 자산으로 보유
    • 유동성 확보: 글로벌 결제 및 거래에서 비트코인의 활용도 증가
    • 디지털 자산 혁명 대비: 향후 금융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음

    이러한 흐름이 계속된다면, 기업과 기관이 보유한 비트코인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었을 때, 법정화폐 시스템에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2. 비트코인이 법정화폐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없는 이유

    1) 높은 가격 변동성

    금은 역사적으로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하는 자산이지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다. 예를 들어, 2021년 11월 비트코인은 8,000만 원을 돌파했지만, 2022년에는 2,000만 원대로 급락한 바 있다. 이런 변동성 때문에 비트코인을 법정화폐의 기준으로 삼기는 어렵다.

    2) 정부와 중앙은행의 반대

    현재 세계 경제 시스템은 중앙은행이 통화 정책을 조절함으로써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통화의 기준이 된다면, 중앙은행이 경제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크게 제한될 것이다. 따라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하는 것을 꺼리고 있으며, 오히려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와 같은 자체적인 디지털 화폐를 개발하고 있다.

    3) 확장성 및 결제 인프라 부족

    비트코인은 초당 7건 정도의 트랜잭션만 처리할 수 있어 대규모 경제 시스템에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물론,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같은 L2 솔루션이 개발되고 있지만, 여전히 신용카드 네트워크와 같은 수준의 확장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또한, 글로벌 결제 시스템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하려면 상점과 기업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하지만, 여전히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하는 곳은 제한적이다.

    3. 결론: 비트코인은 금본위제를 대체할 수 있을까?

    대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 경쟁은 분명한 현실이며, 이는 비트코인이 하나의 자산군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것이 곧 비트코인이 금본위제를 대체하는 시스템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비트코인은 희소성과 탈중앙화된 특성을 바탕으로 금과 유사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높은 변동성, 정부 규제, 확장성 문제 등으로 인해 법정화폐 시스템의 근간을 뒤흔들 정도의 변화는 아직 어렵다.

    결국, 비트코인은 법정화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금융 시스템과 공존하며 새로운 형태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나 테슬라 같은 대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이유도 단순한 투기 목적이 아니라, 미래 금융 환경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일 가능성이 크다.

    미래에는 비트코인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금본위제처럼 법정화폐의 근본적인 기준이 될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는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대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 경쟁은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강화시키는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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